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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잠잠, 나스닥은 하락 — 순환매인가, 위험회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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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acrogic 편집장입니다. Editor’s Insight는 편집장의 주관으로 작성되는 글이며, 데이터 기반 방법론적 분석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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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미국장(7월 25일 기준 리포트)은 대표 지수부터 이미 두 쪽으로 갈렸어요. S&P500 선물은 −0.01%로 사실상 제자리였고 다우도 +0.38%로 오히려 올랐는데,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은 −1.1% 빠졌거든요. 그래서 S&P만 힐끔 보면 ‘조용한 하루’로 넘기기 쉽지만, 대형 지수 안에서 이미 기술주 쏠림이 시작된 겁니다.

그 쏠림의 진앙은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SOXX)가 하루에 −4.40% 빠지면서 20일·50일 이동평균선을 한꺼번에 무너뜨렸거든요. 기술주에서 돈이 우르르 빠져나간 거예요. 반대편에서는 방어적인 업종들이 신고가 근처까지 올라섰습니다.

섹터·업종 일간 등락률 — 방어주가 앞장서고 반도체가 급락 (7/25 기준)

차트 위쪽은 부동산·소재·필수소비재 같은 방어 업종이 차지했고, 금융과 헬스케어도 함께 올랐습니다. 특히 금융 업종(XLF)은 52주 신고가를 코앞에 뒀죠. 아래쪽 막대는 전부 기술·성장 쪽입니다. 같은 하루에 시장이 두 쪽으로 갈라진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하나. 이게 시장이 겁먹은 ‘위험회피’일까요, 아니면 돈이 자리를 옮기는 ‘순환매’일까요?

저는 순환매 쪽으로 봐요. 판별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진짜 위험회피라면 방어주까지 같이 눌려야 해요. 다들 무서워서 주식을 내다 파는 국면이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방어주가 오히려 오르고 초대형 기술주만 무너졌습니다. 시장의 공포를 재는 VIX(공포지수)가 18.58로 낮았다는 것도 시장 전체가 패닉은 아니라는 방증이죠. 돈이 시장을 떠난 게 아니라, 기술주에서 방어주로 ‘갈아탄’ 거예요.

옵션시장도 같은 얘기를 합니다. 앞으로의 출렁임을 시장이 얼마나 크게 예상하는지 재는 내재변동성 순위를 보면, 나스닥(QQQ)은 76인데 S&P500(SPY)은 30에 불과했어요. 불안이 시장 전체가 아니라 기술주 한 구석에만 몰려 있다는 뜻이죠. 기업 내부자들의 거래 방향도 뚜렷했습니다 — 이날 내부자 매수는 0건, 매도는 25건이었고, 애플과 엔비디아는 회사 내부 지표가 바닥을 가리켰어요.

그래서 이 구분이 왜 중요할까요. 순환매라면 빠진 자리를 다시 눈여겨볼 후보로 읽고, 위험회피라면 반등한 자리를 오히려 경계하게 됩니다. 하락장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가 대응의 출발점을 통째로 바꾸는 거죠. 지금까지의 증거는 전자, 순환매를 가리키고 있어요. 물론 이건 제 판단일 뿐이고, 각자의 상황과 들고 있는 자산은 다 다릅니다.

다만 방심은 이릅니다. 다음 주에 큰 시험대가 이틀 연속 있거든요 — 7월 29일 연준 회의(FOMC)와 7월 30일 근원 물가지표(근원 PCE) 발표예요. 이 이틀이 시장 방향을 크게 가를 이벤트라, 지금은 한쪽에 크게 베팅하기보다 무엇이 빠지고 무엇이 버티는지를 차분히 지켜보는 게 값진 자리라고 봐요.

정리하면 이래요. 조용한 지수 뒤에서 자본은 이미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하락의 성격은 지수 숫자가 아니라 ‘무엇이 빠지느냐’가 말해줍니다. 방어주가 버티는 한, 이번 흔들림은 시장의 붕괴라기보다 자리바꿈에 가깝다는 것. 그게 이번 주 제가 이 차트에서 읽은 한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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